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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복사 2018-08-04 14: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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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쫄이 미역 탄생기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 4229

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생업에 열심인 관매도 주민들에게도 7,8월은 아주 의미있는 달입니다.

 

지난 겨울 부터 미역이 잘 붙어 자랄수있게 깨끗이 닦아둔 갯바위들(일명 '갱번')에서 겨울을 거쳐 봄,여름 동안 잘 자라준 돌미역을 예부터 내려오는 방식으로 공동으로 채취작업을 하기때문입니다.

물때를 잘 맞춰 나가야 시간과 노력을 덜 쓰고 효율적으로 작업이 진행됩니다.


 




열 집 남짓이 한팀이 되어 공동 작업을 나섭니다. 오늘은 최상 품질을 자랑하는 하늘다리 부근의 것을 채취합니다.이곳 미역은 험한 조류와 파도를 견디고 자리ㅏ 더 쫀쫀하고 통통하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갱번 현장에서는 사진 촬영이 힘듭니다.

온 몸에 파도를 맞으며  미끄러운 바위와 바위 사이를 뛰어다니며 하는 일이라 휴대폰은 모두 집에,혹은 배안에 두고 내립니다.자칫하면 목숨도 위태할 만큼 험하고 힘든 일이라 작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에게는 비장함이,지켜보는 이에게는 경건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youtube 에서 '갱번 생존의 경계(맹골도,관매도,독거도)' 

를 검색하시면 생생한 작업현장을 보실수 있습니다.



 







배에서 내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채취한 미역을 골고루 섞는 작업이 끝난 후에는 '갱번닦기' 부터 채취하는 날까지의 참여도 만큼 정해진 몫을 정확히 나눕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분배 방식에 불만이 있을수 없습니다.







점심먹고 시작한 갱번 일은 저녁먹은 후 미역널기로 이어집니다.

이때 예쁘고 튼튼하게 모양을 잘 잡아야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뭣하나 허투루 할 수 있는 일이 없군요

관매도 장인들의 한올한올 한땀한땀들이는 정성과 ,모기에게 제 몸을 내어주는 어느 외지인의 희생에 힘입어 모양을 잡아가는 관매도 미역들.






새벽 2시까지도 온 마을이 훤하더니  6시가 좀 지난 시간인데  미역 말리러 나오는 주민들로 아침이 또 바쁩니다.

 

사리때에만 약 한달간, 길어야 보름 남짓 채취하고 건조하는 돌미역은 섬주민들의 연 수입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휴가때 고향에 내려와 갱번 작업에 동원되는라 하루도 못쉬고 돌아가는 가족들도 많습니다.


위로와 치유의 섬 관매도에는 이렇듯 치열하게 생존하는 주민들도 있지요.

 

산모미역이라 불리는 일명 '쫄쫄이미역'은요,오래 푹 고야야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고 합니다.

미역국 끓이는 시간만이라도 잠시,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미역국은 가급적 오~~래 끓이시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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